● 비난하는 사람에게서도 환호를 받는 것
김광현의 블로그에는 ‘나를 욕하던 사람들에게서 환호 받는 것.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지난해 5월 SK 기자회견. 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의 신인 최우수선수(MVP)가 된 류현진을 지목하며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거만하다’는 비난뿐이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인터넷에서 비난 댓글을 보고 마음이 많이 상했어요. 그 뒤로 댓글은 보지 않아요. 저만의 방식대로 가는 거죠.”
그에게 이번 코나미컵은 아팠다. 주니치를 상대로 예선에선 선발승을 거뒀지만 결승전에선 구원 등판해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 때문에 팀이 진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반성 많이 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 야구를 즐기는 ‘미소 왕자’
그는 마운드에서 잘 웃는다. 예전에는 공이 마음먹은 대로 잘 안 가면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돌리거나 짜증을 냈다. 이런 그에게 김성근 감독은 “감정을 드러내지 마라”고 충고했다.
고교 시절부터 생긴 습관이라 고치기 힘들었다는 그는 짜증 대신 미소를 택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김 감독에게서 “너 이제 즐기기 시작했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 인터넷 게임, 친구들과의 수다
마운드에 섰을 때와는 달리 평소에는 영락없는 19세 소년이다. 팀 선배인 최정(20)과 함께 인터넷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노트북으로 부모님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그리움을 달랜다.
“일본에서 시간 날 때 신주쿠와 긴자로 가서 쇼핑했어요. 17세 쌍둥이 동생과 부모님 선물도 샀어요.”
쉬는 날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게 취미라는 그는 “남들이 보면 잘 웃고 해서 활달한 줄 아는데 의외로 내성적인 면이 많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광현은 누구?:
△출생=1988년 7월 22일 서울 △체격=187cm, 83kg, 혈액형 B형 △출신교=덕성초-안산 중앙중-안산공고 △프로 입단=2007년 SK 1차 지명 △포지션=투수(왼손) △주요 경력=2004년 미추홀기 고교대회 최우수선수상-우수투수상, 200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표,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상,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최우수선수(MVP)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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