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김호철 감독 ‘빨간 회오리’ 넥타이 맨 까닭은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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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즐거웠던 시간이 올해는 괴로움으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시작은 어렵겠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2년 연속 V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호철(52) 감독은 최근 몸매가 날씬해졌다. 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몸무게가 2∼3kg 빠졌다는 것.

김 감독은 18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내달 개막하는 2007∼2008 V리그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팀 사정은 여의치 않다. 지난달 새 용병으로 영입했던 커트 토펠을 중도 퇴출시켰고 왼손 주포 박철우는 8월 기흉(공기가 폐가 아닌 흉강으로 들어와 호흡 곤란이 생기는 증상) 수술을 받아 리그 초반 출전이 어렵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유럽에서 조만간 새 용병을 영입할 예정이지만 리그 막판 조커로 투입할 수도 있다. 그 대신 귀화한 용병 후인정이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올해 러시아로 떠났던 용병 루니가 얼마 전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지만 거절했다고도 했다. 현대캐피탈만의 탄탄한 조직력을 되찾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이날 ‘빨간 회오리’가 그려진 검정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V리그에서 뜨거운 회오리를 일으키겠다는 자신의 마음이란다.

라이벌 팀과 대결을 하는 날에는 구두를 왼쪽부터 신으면 좋은 경기를 하는 징크스가 있다는 김 감독. 그는 “경기 당일 아침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80% 정도는 그날의 승부를 알 수 있다. 요즘 우리 선수들 눈빛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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