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는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7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다행히 바레인 역시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3승 2무(승점 11점)의 한국은 3승 1무 1패의 바레인(10점)에 1점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올림픽 본선은 최종 예선 각조 1위만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최소 비기거나 이겨야 한다.
박 감독은 경기 뒤 “최종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시리아와의 4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마친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다.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고 박주영(FC서울) 신영록(수원 삼성) 투 톱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수비진은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거친 플레이만 남발해 4명이나 경고를 받았다. 신영록과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경고 누적으로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박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데 오늘은 볼 컨트롤이 나빴고 패스 미스가 자주 나왔다. 중앙이 위축되면서 경기가 안 풀렸다”고 평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귀국한 뒤 서울 강서구의 숙소에 짐을 풀고 오후엔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타슈켄트·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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