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돌아왔다.
호주 시드니(2∼3일)와 스웨덴 스톡홀름(13∼15일), 독일 베를린(17∼19일)에서 열린 경영 월드컵 시리즈 3개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의 3개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원더 보이’로 떠오른 그가 20일 귀국했다.
밝은 모습이었지만 얼굴은 야위어 있었다. 빠듯한 대회 일정과 시차 적응 때문에 73kg이던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
박태환은 “경쟁자들이 안 나와서 아쉽기도 했지만 내 기록을 줄였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뛴 것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쇼트코스 자유형 200m(1분 42초 22)와 400m(3분 36초 68)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출국할 때는 지구력이 50% 정도였는데 지금은 70%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 30%는 다음 달 시작되는 호주 전지훈련에서 보완하겠다. 1500m에서 14분 40초대에 들어올 수 있으면 지구력을 100%까지 끌어올린 것이라고 본다. 올림픽까지 몸 상태를 100%로 유지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기록에 근접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과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수영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도’는 호주 전지훈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
베이징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날은 8개월 정도. 자유형 400m와 1500m 등 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의 목표는 올림픽 2관왕인데 1500m를 소화할 수 있도록 지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6개월가량 걸린다. 박 감독은 “경영월드컵에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75%까지 지구력을 끌어올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하는 호주 전지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6∼8주 진행되는 호주 전지훈련에서 똑같은 속도로 지치지 않고 1500m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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