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속 3회전 점프 원더풀”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피겨 여왕’ 김연아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미국 피겨 잡지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아래 작은 사진). 김연아는 지난 시즌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아 피겨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피겨 여왕’ 김연아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미국 피겨 잡지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아래 작은 사진). 김연아는 지난 시즌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아 피겨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오 대단합니다. 남자라도 저런 점프는 쉽지 않아요.”

10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이 경기를 생중계한 러시아 NTV의 여자 해설자가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연기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해설자는 세계 피겨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타니아나 타라소바(60) 씨. 8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세계에서 피겨 챔피언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도자다. 올 시즌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의 쇼트프로그램을 안무한 사람이기도 하다.

타라소바 씨는 김연아의 변형 카멜 스핀 연기 장면에서 “아 사랑스럽군요”라고 했고 연기 중간에는 “모든 기술이 자로 잰 듯 정확하다”고 감탄했다.

연기가 끝난 뒤 아나운서가 물었다. “(김연아가) 올해 몇 살이죠?” “불과 17세예요.”

타라소바 씨의 이 해설은 세계 여자 피겨에서 김연아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올 시즌 김연아가 어떤 연기를 보일지에 세계 피겨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기는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 점수(71.95점)를 받았던 쇼트프로그램 때문이다. 전 세계의 주요 방송이 이 경기를 중계했고 각 방송 해설을 맡았던 피겨 전문가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반응이었다.

미국 피겨 잡지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펴낸 11월호 커버스토리로 김연아를 다뤘다. 제목은 ‘최고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The best is yet to come)’. 김연아가 지금도 대단하지만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는 뜻이다.

기사는 김연아의 어린 시절 얘기부터 지난 시즌 부츠와 허리 부상 때문에 힘든 가운데에서도 좋은 연기를 했던 사실까지 자세히 다뤘고 올 시즌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자 피겨 부문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일본에서도 김연아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오쓰카제약사는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제작한 내년 스포츠 캘린더에 자국의 아사다 마오 대신 피겨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연아를 포함시켰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의 여자 피겨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일본 스케이트(Japan Skates)’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이례적으로 김연아의 캐나다인 코치인 브라이언 오셔 씨를 캐나다 현지에서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서 오셔 코치는 말한다. “김연아처럼 엄청난 재능의 선수를 만난 것은 내게 굉장한 행운이다.” 이 말은 단지 오셔 코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김연아 모스크바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동영상:러시아=정위용 특파원>>

‘러시아컵’ 쇼트프로그램 1위

오늘밤 2개 대회 연속우승 도전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2007∼2008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우승 전망이 밝아졌다.

김연아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아이스팰리스 코딩카 빙상장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 첫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3.50점을 얻어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60.50점)를 3점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은 24일 오후 늦게 열린다. 김연아는 종합점수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3위 안에만 들면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만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2년 연속 진출할 수 있다.

12명의 선수 중 마지막으로 빙판에 나선 김연아는 오페라 ‘박쥐’ 서곡에 맞춰 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3차 대회 때보다 더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선 58.32점을 받았다.

3차 대회에서 이번 시즌 4개 대회 통틀어 가장 높은 총점(180.68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없다면 자신의 역대 최고점(186.14점)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연아 모스크바 그랑프리대회 <동영상:러시아=정위용 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