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신’ 내년에도? 신지애, 올 18개대회서 9승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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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상금왕등 휩쓸어

화려했던 지난날은 기억 속에 묻어두고 벌써 새 출발을 준비하는 것일까.

신지애(19·하이마트)는 26일 서울 강남의 한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고 1년여 만에 파마도 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배어나왔다.

신지애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거뒀다. 50%의 경이적인 승률. 다승왕에 상금왕, 최저타수상(70.02타), KLPGA 대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11월 장만한 경기 용인시 아파트 거실에 있는 장식장 두 개는 이미 트로피로 꽉 찼다.

“조만간 가구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모아야 할 테니, 호호.”

신지애는 올해 역전 우승이 6번이나 될 만큼 매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최종 라운드의 평균 타수는 68.39타였으며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7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우승자
대회챔피언
3월빈하이 레이디스오픈나다예
4월스타투어 1차대회안선주
크라운CC오픈신지애
5월휘닉스파크클래식지은희
스타투어 2차대회지은희
한국여자오픈안선주
6월서경오픈신지애
비씨카드클래식신지애
스타투어 3차대회신지애
7월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안선주
9월스타투어 4차대회신지애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신지애
KLPGA선수권대회최나연
10월삼성금융레이디스 챔피언십신지애
하이트컵 챔피언십최혜정
인터불고 마스터즈신지애
11월스타투어 5차대회조영란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임지나
ADT캡스 챔피언십신지애

최고의 성적을 거둔 비결에 대해 신지애는 “시즌 초반 두 가지 징크스를 깼다. 그 덕분에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였던 크라운CC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아마추어 때부터 제주에만 가면 부진했던 굴레에서 벗어났고 2년차 때 슬럼프에 빠진다는 속설도 깨뜨려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

올 시즌 신지애는 드라이버 OB가 한 개도 없었으며 아이언 샷으로만 두 번 기록했을 만큼 줄곧 정교한 샷 감각을 지켰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1시간 동안 500개까지 칠 만큼 집요했던 훈련 방식은 장기 레이스에서 늘 상승세를 지키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

연말과 연초에도 해외 대회 스케줄이 줄줄이 잡혀 있는 그는 내년에도 계속 국내에 잔류할 계획. “비시즌 동안 체력 보완과 회복 요령 등을 익히는 데 신경 쓸 생각이에요. 뛰어난 후배가 많으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처질 수도 있어요. 갈 길은 멀답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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