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미포조선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수원시청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김영후(2골, 1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미포조선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 무패를 기록, 최초로 내셔널리그팀이 K-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반면 수원시청은 1차전에서 주전급 5명의 선수 퇴장으로 생긴 전력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예상대로 미포조선이 우세한 전력을 앞세워 압승을 거뒀다.
이날 미포조선은 안정된 수비,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 짜임새 있는 조직력 등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였다. 특히 80년대 한국축구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최순호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돋보였다.
이에 맞선 수원은 1차전 몰수패(0-3)로 인해 더욱 강해진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2골차 이상의 승리는 선수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포조선의 강한 압박에 번번이 공격이 차단됐고 리그에서 보여준 물샐 틈 없는 수비는 상대 공격수에게 자주 공간을 허용하는 등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선취골은 미포조선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한지 3분만에 정재석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간 것.
미포조선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 수원의 거센 반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수문장 유 현이 전반 17분, 42분 결정적인 프리킥과 43분 중거리슛을 잇따라 선방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미포조선은 후반 6분 수원시청의 고재효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포조선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3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쇄도하던 안성남이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미포조선은 후반 24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볼을 문전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영후가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고 31분에도 김영후가 골키퍼를 맞고 흐른 볼을 정확히 차 넣어 대승을 마무리 했다.
이날 미포조선의 공격을 주도하며 두 골을 기록한 김영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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