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 및 제 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하루 앞두고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하며 투수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을 제외시켰다.
오승환의 엔트리 탈락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승환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최종 엔트리에는 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마지막 순간,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했다.
오승환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한국대표팀의 뒷문에 큰 공백이 생겼다. 불안한 선발진에 비해 양적으로 자원이 풍부했던 불펜진에 희망을 걸었던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고민 하나가 늘어난 셈.
현재 오승환의 공백은 메울 후보로는 각각 소속팀 SK와 KIA에서 주전 마무리로 활약 중인 정대현과 한기주. 정대현은 국제경기 경험이 많지만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한기주는 국제대회에서 마무리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 걸린다. 구위가 좋은 권혁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는 소속팀 삼성에서도 마무리로 뛰어 본 적이 없다.
기존 선발 후보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예상할 수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선발은 그대로 두고 기존 불펜진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못미더운 선발진에 확실한 마무리 투수까지 잃은 한국대표팀이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투수 전원을 매 경기 대기시켜 물량 계투작전을 펼친다는 복안.
김경문 감독은 30일 기자회견 후, 한국 취재진들과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선발도 5회까지 끌고 갈 생각이 없다. 조금만 이상이 보이면 바로 투수를 교체해 막아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감독자 회의에서 논란이 된 압축배트 사용이 사실상 허용됐다. 이로써 코르크 등 별도의 재질이 혼합된 배트가 아니라면 어떤 종료의 나무 배트도 쓸수 있게 된 것.
대만 타자들이 압축배트를 사용함에 따라 한국팀도 국내에서 비슷한 배트를 공수해 와 경기 중 사용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내일 경기 전에 대만 선수들이 쓰는 배트를 자세히 살펴 볼 것이며 우리도 이것이 손에 맞는 선수 는 쓰게 하겠다"고 밝혔다.
대만(타이중)=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화보]결전을 앞둔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의 훈련 모습
[TV]‘대표팀 캡틴’ 박찬호의 여유
[TV]한국 야구대표팀, 높은 마운드 적응에 비상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