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KBO총장 “속이 타니, 담배나 태울 수밖에”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현대 매각 답보에 6년 만에 다시 피워

“속이 타니 담배라도 태워야죠.”

29일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대만 타이중을 찾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사진) 사무총장은 연방 담배를 입에 물었다. 애연가였던 그는 2001년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뒤 담배를 끊었다. 그런 그가 6년 만에 금연을 포기한 이유는 올해 들어 프로야구 현대 구단 인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농협이 현대 인수를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또 중견기업 STX는 두산중공업 기밀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계약 직전에 무산됐어요. 정말 답답하네요.”

하 총장은 “(인수 협상이) 진행되는 곳은 있다. 어떤 회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찍 언론에 공개될 경우 또 인수 협상이 무산될 것을 염려해서란다. KBO는 농협에 현대 인수를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아직 현대 인수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KBO는 현대 구단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하 총장이 내뱉는 뿌연 담배 연기처럼 아직도 명쾌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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