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밍업
평소보다 골프장에 일찍 도착해야 한다. 충분히 몸을 풀고 티오프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레슨 프로인 제인 프로스트는 “당신의 몸은 자동차와 같다. 추울수록 예열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0∼40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하는데 그 순서는 심장에서 먼 손목과 발목부터 시작해 허리, 어깨, 골반, 상체에 이르는 게 좋다. 주차장 주변을 가볍게 걷는 것도 심장에 무리를 덜 주게 한다.
○티잉 그라운드
뚝 떨어진 기온에서는 공의 탄도가 그리 높지 않다. 대개 비거리는 10∼20야드 감소하는데 공기 밀도가 커져 공기 저항이 늘어나고 공이 딱딱해지기 때문. 반면 황량해진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은 평소보다 런이 엄청 늘어난다. 미국의 레슨 프로 피터 크로제는 “겨울에는 이상적인 론치 앵글이 12도가 아니라 8도에 가깝다.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로 공을 평소보다 1인치 정도 뒤에 놓고 낮게 치는 게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프로치
얼어 있는 그린에 맞으면 공은 15m 이상 튀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다. 그린에 못 미치도록 목표 지점을 짧게 설정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볼을 높이 띄우기보다는 낮은 로프트의 클럽으로 러닝 어프로치를 구사하는 게 이상적으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손과 손목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면 낮은 바운스의 웨지가 효과적이다. 벙커가 얼어 있고 그 턱이 그리 높지 않다면 퍼터로 공을 빼내는 방법도 괜찮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린
엄동설한의 그린은 마치 달 표면과 같아 퍼팅 면이 고르지 않고 군데군데 얼거나 녹아 있다. 평소보다 3분의 1이나 2분의 1밖에 구르지 않으므로 다소 과감하고 강하게 스트로크 하는 게 좋다. 잔디가 자라 있지 않기 때문에 라이를 파악하기보다는 클럽 페이스가 올바로 정렬돼 있는지에 집중한 다음 거리감을 파악한다.
○19번홀의 여유
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겨울 라운드에는 장애 요소가 많아 4∼5점을 더 치기 마련이다. 미스 샷을 했다고 클럽으로 바위처럼 딱딱해진 땅바닥에 내려친다면 바로 병원으로 직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타수에 집착하기보다는 3분의 2 정도만 스윙하면서 라운드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라운드 도중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붕어빵이나 군고구마, 뜨끈한 어묵국물로 겨울의 정취를 느껴 보는 일도 좋을 것 같다. (도움말: 한연희 골프대표팀 감독, 고덕호 MBC 해설위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기능성 내복 보온력 뛰어나
모자-장갑-귀마개도 챙기길▼
최근에는 골프 전용 언더웨어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고기능성 소재로, 겉옷의 실루엣은 유지하면서 첨단 발열 섬유가 포함돼 있어 땀과 반응하면 자체적으로 열을 내어 뛰어난 보온력을 지닌다고.
엘로드는 기능성 언더웨어 ‘GX 바디’를 출시했는데 근육의 떨림을 방지하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줘 장시간 라운드에도 일관된 샷과 부정확한 스트로크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타이틀리스트는 겨울용품으로 모자와 귀마개, 벙어리장갑으로 이뤄진 3종 세트를 내놓았다. 모자와 귀마개는 은나노 기술이 가미된 특수 플리스 소재를 채택해 장시간 착용에도 악취와 미생물 번식을 막아 줘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러닝 어프로치를 위주로 한 겨울철 쇼트 게임에 도움을 주는 이색 클럽도 나왔다. 캘러웨이 골프는 웨지와 퍼터를 합성한 듯한 ‘치퍼’ 또는 ‘어프로치 퍼터’라 불리는 ‘막스맨 X-액트 퍼팅 웨지’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