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대만 뒤통수 친 선발 교란작전

  • 입력 2007년 12월 1일 15시 57분


한국 대표팀의 교란 작전이 성공했다.

한국은 12월 1일 대만과의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 및 제 24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첫 경기에서 류현진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최고의 투수를 대만과의 첫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당초 예상은 대만전 박찬호, 일본전 류현진이었다. 대만의 중심타선이 우타자 일색이라는 점에서도 좌완 류현진의 등판은 예상 외였다.

대만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 대부분의 대만 언론들도 한국의 1일 선발은 박찬호로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경기 이틀 전, 대만전 선발을 결정했다고 밝힌 김경문은 1일 경기 오더 교환전까지 이를 극비에 부쳐 결국 대만의 뒤통수를 치는데 성공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도 대만 타자들은 우투수에 대비한 타격 연습을 실시 중이었다. 이는 좌완 선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박찬호만을 염두에 둔 훈련이었다.

또한 한국대표팀은 기동력 야구를 펼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이날 3번 타순에 발빠른 정근우를 기용했다. 대신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한 이병규가 6번으로 밀렸다. 경기 전 이병규는 "아직 완전히 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5점 정도 내면 이기지 않겠나"며 대만전 승리를 자신했다.

대만(타이중)=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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