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은 3일 “조 총재가 지난달 초 IOC에 위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조 총재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영구적으로 남아 있게 하고 한국 스포츠 외교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출마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했지만 2005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었던 박용성 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이건희 위원만 남은 상태. 최근 강원 평창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는 등 스포츠 외교력이 급격히 쇠퇴했다는 우려가 많았다.
또 태권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는 정식 종목이 됐지만 일본 가라테, 중국 우슈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IOC 위원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조 총재는 우선 내년 초 열리는 IOC 위원 추천위원회의 1차 심의를 통과한 뒤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의 추천이 필요하다.
집행위원회를 통과한 후보는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IOC 총회에서 찬반 투표에 부쳐진다. 이변이 없는 한 집행위에서 추천된 후보는 대부분 IOC 위원으로 선임된다.
조 총재는 4일 모나코로 출국해 ‘피스 앤드 스포츠(PEACE & SPORTS) 포럼’에서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희대 총장을 지낸 조 총재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등을 거쳐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에 올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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