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Q스쿨 6위 PGA 풀시드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야생마’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사진)이 그토록 바라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양용은은 4일 미국 플로리다 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 크루키드캣 코스(파72)에서 끝난 퀄리파잉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6위(합계 20언더파 412타)를 차지했다. 이로써 양용은은 재수 끝에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08시즌 PGA투어 풀 시드를 따냈다.

“가시밭길을 선택한 게 오늘의 결실을 보았다”는 그의 소감대로 세계 최고의 무대로 진출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제주 출신으로 보디빌딩 선수를 하다 고교 졸업 후 뒤늦게 연습장 볼보이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96년 국내프로골프투어 입문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보증금 200만 원, 월세 15만 원 하는 지하 셋집에 살면서도 프로골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국내 투어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일본투어로 건너가 4승을 올린 뒤 지난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등 강자들을 꺾고 우승한 뒤 유럽 투어에 뛰어든 데 이어 마침내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내년과 후년에도 계속 PGA투어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용은의 투어 카드 획득으로 내년 PGA 투어에는 최경주(나이키골프) 위창수(테일러메이드) 등 6명의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풀시드로 뛰게 됐다.

“PGA투어 대회 때 한국 선수와 수다 떨고 싶다”며 외로움을 표시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동안 양용은이 등에 담이 결린다고 하자 개인 트레이너를 대회 코스에 급히 보내 매일 2시간씩 마사지를 받게 했고 경기 후에는 “축하한다”고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재미교포 박진(30)도 공동 4위(22언더파 410타)로 통과해 교포 출신으로는 기존 멤버 나상욱, 앤서니 김과 함께 PGA투어에 합류하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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