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1 타이베이 국제공항
귀국길에 선동렬(삼성) 코치는 타이베이 국제공항 로비에서 우연히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만났다. 선 코치가 “우승을 축하한다”고 인사하자 호시노 감독은 “한국도 잘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투수를 수시로 바꿔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화답했다. 호시노 감독은 위장 타순 논란에 대해 최소한 이 자리에선 “(한국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장 박찬호(전 휴스턴)는 기내에서 제일 바빴다. 대표팀 선후배들에게 작은 수첩을 건네며 무엇인가 적어달라고 했다. 선수들과 연락하기 위해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를 받은 것. 박찬호는 “후배들이 잘해 이제는 나 없이도 잘될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
전병호(삼성)는 “한국 타자는 장타력, 일본은 섬세함이 장점”이라고 평했다. 그는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을 때 일본 타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공을 끝까지 커트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해단식 없이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헤어졌다.
류제국(탬파베이)은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후보로 이름만 올려 섭섭하다.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대만전 승리 투수 류현진(한화)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모님이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내년 초 국내파 위주로 팀을 다시 구성한다. 대만에서 열리는 2차 예선은 한국 대만 캐나다 멕시코 등 8개국이 참가해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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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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