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녀 대표팀 사령탑인 유남규(39), 현정화(38) 감독이 7일 전격 사퇴했다.
여자팀 현 감독은 강희찬(38) 코치와 함께 대한탁구협회(회장 천영석)에 사표를 제출했고 전날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유남규 남자팀 감독도 현 감독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 감독과 현 감독은 나란히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2005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유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고 현 감독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는 각각 남녀 코치로 남녀 복식 금메달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뒤 남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에 대해 전권을 휘두르는 대한탁구협회 집행부의 처사에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
현 감독은 “협회 집행부는 감독의 선수 선발, 코칭스태프 선임 권한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훈련 스케줄과 경기 중 선수 기용까지 간섭한다”며 “현 집행부 아래에서는 팀을 더 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도 “로봇 감독으로 만들어 놓고 책임을 지우는 건 문제다.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현 감독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남자팀 이철승(35) 코치도 사퇴할 움직임이어서 남녀 감독과 코치진 동반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