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시즌을 앞두고 도요타(클로저), 제이 파웰(선발), 이승엽(1루수)을 데려오는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단행했던 요미우리는 지난 오프 시즌에도 오가사와라(3루수), 다니(좌익수), 홀린스(중견수), 가도쿠라(선발)를 영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팬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요미우리는 이번 겨울 거물급 외국인선수 싹쓸이로 또 다른 전력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금액만 약 20억엔.
이미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까지 요코하마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마크 크룬과 계약을 체결했다. 조건은 1년 계약에 계약금포함 3억 5천만엔. 크룬이 가세하면서 요미우리는 우에하라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시키는 효과를 얻게 됐다.
크룬의 합류만으로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건만, 요미우리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야쿠르트의 에이스를 맡은 그레이싱어와 검증된 용병 알렉스 라미레스가 입단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두 선수 모두 계약조건에 만족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약서에 사인할 전망이다.
그레이싱어와 라미레스까지 가세할 경우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과 맞먹는 선발진과 라인업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우에하라-그레이싱어-우쓰미-다카하시-기사누기로 구성된 호화로운 선발 로테이션에 다카하시-다니-오가사와라-이승엽-라미레스-아베-니오카-와키야(곤잘레스)로 이어지는 타선이 완성된다.
중간계투진도 최근 영입한 히토미를 비롯해 니시무라, 하야시가 있어 믿을만하다.
투타 모두 올스타 선수들로 이뤄진 화려한 라인업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1번타자를 맡을 수 있는 빠른 2루수가 없다는 것. 오랫동안 요미우리의 2루수로 활약했던 니시의 부진과 이적으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과 출루율이 뛰어난 다카하시가 1번타자로 뛰며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단기전이나 상대 에이스를 만난 경기에서는 큰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1-2점차 승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동력의 야구까지 갖춰져야만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요미우리의 라인업이다.
현 상황에서는 와키야에게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와키야는 스피드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의 취약포지션인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 하지만 공격력이 떨어져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요미우리의 고졸루키 사카모토(18)가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것. 시즌 중 이승엽을 2군으로 밀어내고 1군으로 승격된 바 있는 사카모토가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준다면 요미우리는 약점 없는 최강의 전력을 선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요미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흘리는 비극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 :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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