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회장-허정무 감독 회동 “축구대표팀 팀워크 살려야”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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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님. 오해 말아요. 2000년엔 우리가 사퇴시킨 게 아닙니다.”(정몽준 회장)

“그땐 제가 좀 어렸습니다.”(허정무 감독)

허정무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만났다. 신임 인사차였다.

정 회장은 허 감독을 보자마자 “2000 시드니 올림픽과 아시안컵 때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는데 사퇴했죠? 협회는 그럴 의도가 없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허 감독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 그땐 제가 경험이 많이 부족했었습니다”라며 받아넘겼다. 당시 허 감독은 올림픽에서 2승 1패로 예선 탈락했고 아시안컵에서는 3위를 했다.

정 회장은 “갑작스럽게 결정돼 시간이 없을 겁니다. 단 한 경기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이 아시아권에서는 선두권에 있지만 선수들의 개인기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팀워크를 살려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내년 2월 6일로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2월 3일부터나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습니다. 겨울훈련 기간이라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게 걱정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력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당시 에인트호번에 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대표팀에 차출했다면 8강을 넘어 4강 이상 성적도 가능했을 겁니다. 그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설득하지 않았던 게 아쉽습니다”며 향후 해외파 차출 문제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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