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은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양준혁은 총 8차례 골든글러브를 트로피를 손에 쥐며 한대화와 더불어 역대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양준혁은 8번의 수상 중 절반인 4번을 자명타자 부문에서 받아 이 부문 역시 김기태와 최다수상 타이를 이뤘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의 주인공이 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은 5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김재박 감독과 더불어 유격수 부문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치열한 경합으로 관심을 모은 3루수 부문과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상은 두산의 김동주와 SK의 박경완이 KIA의 이현곤과 LG의 조인성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3루수 김동주는 177표로 이현곤에 불과 12표를 더 얻어 올해 골든글러브에서 가장 근소한 표차로 수상을 한 선수로 기록됐다.
투수 부문에서는 예상대로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가 수상했다. 리오스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또한 1루수 부문 이대호(롯데)와 2루수 부문 고영민(두산)도 이변없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3명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에는 두산의 이종욱과 삼성의 심정수, LG의 이대형이 나란히 수상했다.
한편 팀별로는 정규시즌 2위팀인 두산이 이종욱(외야), 고영민(2루수), 김동주(3루수), 리오스(투수) 등 총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단연 최다 수상팀으로 기록됐다. 오히려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SK는 포수 부문에서 박경완만을 수상자로 배출하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호화군단 삼성 역시 양준혁 등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총 10개 부문 골든글러브상 중 두산과 삼성이 7개 부문을 독식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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