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포커스]투표 배려하는 라운드 문화를

  • 입력 2007년 12월 15일 03시 02분


코멘트
골프에 푹 빠진 사람들은 주말에 다른 행사가 갑자기 겹치는 것이 제일 곤혹스러운 일 중 하나다. 특히 주말 골퍼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필자도 언젠가부터 토요일에 청첩장이나 행사 초청장을 받으면 골프 일정과 겹치는지부터 보게 된다.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골프 약속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아무래도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골프가 아직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19일 대통령 선거일에도 골프장은 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직장이나 공공기관 등은 휴일이다 보니 선거일에 골프장이 붐빌 가능성이 크다. 물론 대통령 선거는 비수기인 동절기에 치러지는 만큼 봄가을 시즌처럼 골프장을 찾는 골퍼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일찍 골프 약속이 있는 골퍼들이 투표소에 들렀다가 골프장으로 가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골프를 마친 후에 투표소를 찾기도 사실상 힘들다.

그러나 골프 약속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게 절대로 자랑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뭔가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령 골프장에서 사전 캠페인이나 적절한 홍보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면 어떨까. 실제로 평소보다 첫 티타임을 늦춘다든지, 투표소에 들렀다가 오는 지각 골퍼에 대해서도 그날만은 배려하는 정도면 좋겠다.

실제로 어느 골프장은 프런트 옆에 ‘19일은 투표일, 투표하신 분만 라운드할 수 있습니다’라는 푯말을 세워 둬 아주 보기 좋았다.

물론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개인의 자유인 것처럼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개인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추석 때 가족들이 휴가지에서 조촐하게 차례를 지내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것처럼 골퍼들이 한 번쯤 재고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우선은 골프장이 앞장서서 투표를 독려하고 뒷받침하는 조치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골프 약속 때문에 행여나 투표를 못하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