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야구장 ‘추억의 재구성’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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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철거 시작… 일부 시설 보존·이전 명맥 잇기로

동대문야구장과 축구장이 역사 뒤편으로 ‘퇴장’한다. 서울시는 18일부터 내년 2월까지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축구장도 이곳의 풍물시장이 이전하는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철거된다.

그러나 ‘추억’은 남는다. 동대문야구장 객석은 목동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축구장을 환하게 비추던 조명탑은 그 자리에 보존된다.

○ 동대문운동장의 추억 보존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와 서울시는 최근 동대문야구장 시설을 일부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철거되는 야구장과 축구장 자리에 만들어지는 공원에는 동대문운동장 모형도와 유명 선수 핸드 프린팅 전시, 추억의 경기 동영상 코너가 만들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대문운동장의 역사성을 감안해 축구장의 조명탑 2개를 보존하고 성화대는 동대문 공원화 사업 후 이 부근에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목동야구장, 동대문의 추억을 담다

최근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목동야구장은 동대문야구장의 시설 일부를 재활용한다. 등받이가 있는 내야 관중석 1만2000석 가운데 사용 가능한 좌석을 목동야구장에 배치한다. 동대문야구장의 조명탑과 전광판 부품도 사용한다.

목동야구장은 불펜 투구장과 라커룸 등을 신설해 내년 3월 재개장한다. 이곳에서 내년부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등 아마추어 경기가 열린다. 목동야구장은 남향으로 지어져 낮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교통 문제는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보완할 방침이다.

간이야구장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직장인과 유소년 야구가 열릴 난지 야구장 2곳은 10월에 이미 완공됐다. 구의 간이야구장은 내년 1월, 신월 간이야구장은 내년 2월 개장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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