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한 반면 평창은 2010년에 이어 2014년 동계올림픽마저 내주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 육상 취약국, 세계육상선수권 거머쥐다
대구는 3월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이사회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꺾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는 내년에 운영비 68억 원과 시설비 59억 원, 예비비 8억 원 등 총 135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경기장 신설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마라톤을 제외하면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전무해 꿈나무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찍고 2014년 인천으로
인천은 4월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에서 인도 뉴델리를 32-13으로 꺾고 2014년 하계 아시아경기를 유치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유치위원회와 쿠웨이트 교민 자원봉사자들이 밤을 새우며 OCA 회원국 관계자를 만나 홍보전을 벌인 결과였다.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인천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도시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다.
○ 두 번의 좌절, 그러나 다시 도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7월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날아갔지만 러시아 소치에 무릎을 꿇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진두지휘한 소치에 1차 투표에서 이기고 2차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4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캐나다 밴쿠버에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두 번째 유치 실패였다.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유치 3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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