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프로배구 2007∼2008년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서 만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다.
직전까지 7연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감독이니 당연하겠다는 생각으로 “뭐 좋은 일이 또 있느냐”고 물어봤다. 신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연승을 이끌고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팀의 고참인 세터 최태웅(31)과 라이트 장병철(31), 센터 신선호(29) 등이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공격과 블로킹, 수비 등에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 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런 고참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영입한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가 팀 스타일에 잘 적응하면서 올 시즌 가장 잘 뽑은 ‘용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기복 없이 항상 80% 이상의 실력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참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터 최태웅의 노련한 볼 배급과 안젤코의 폭발적인 공격에 힘입어 이경수와 팔라스카가 버틴 LIG손해보험을 3-1(24-26, 25-20, 25-22, 25-19)로 꺾고 거침없이 8연승을 달렸다.
안젤코는 후위공격 14개, 서브득점 4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서브에이스,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기록했다.
첫 세트를 뺏긴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안젤코의 강서브와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는 19-21로 역전당하며 끌려가는 듯 보였지만 안젤코의 블로킹 2개 등 연속 5득점으로 2-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럽예선전 스페인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팔라스카가 26일 출국해 LIG손해보험은 내년 1월 15일까지 전력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자부에선 KT&G가 도로공사를 3-2(25-23, 18-25, 17-25, 27-25, 15-5)로 꺾고 6연승을 거뒀다.
구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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