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270일만에 돌아왔다

박지성, 선덜랜드전 후반 교체출전

이영표, 설기현과 맞대결서 판정승

팬들이 고대하던 ‘신형 엔진’이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1호로 대한민국 전국구 스타가 된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3월 31일 블랙번 로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다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그가 수술과 재활을 거쳐 270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27일 새벽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가 그 무대. 박지성은 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돼 약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이 공식 경기에 나왔다는 것은 이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박지성의 복귀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 무릎 수술을 한 뒤 내년 1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성탄절 휴가를 전후해 열흘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하는 탓에 선발 로테이션이 빠듯해 교체 출전 선수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박지성으로선 예상보다 재활이 성공적이어서 복귀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후반 교체로 10∼20분, 많게는 45분 뛰는 상태지만 경기를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한편 ‘꾀돌이’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26일 홈에서 열린 설기현(풀럼)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영표는 수비와 공격을 오가는 활발한 플레이로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그동안 벤치를 지키거나 후반 조커로 투입되다 선발로 나온 설기현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전반을 마치고 벤치로 물러났다. 토트넘이 5-1로 대승.

이천수 64분간 활약

이천수(페예노르트)는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로테르담 더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루이기 브루인스와 교체될 때까지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네덜란드 진출 후 두 번째 선발 출격. 팀은 2-0으로 이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