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겐슈테른, 스키점프 월드컵시리즈 개막전 포함 6연승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3시 01분


점프대 끝에서 박차 올라 비행 거리와 자세로 순위를 정하는 스키점프는 하얀 눈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 새’들의 경연이다.

올 시즌 스키점프 월드컵 시리즈에서 오스트리아의 ‘떠오르는 스타’ 토마스 모르겐슈테른(22)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모르겐슈테른은 2일 핀란드에서 열린 스키점프 월드컵 시리즈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하더니 23일 스위스 엥겔베르크에서 열린 6차 대회까지 6연승을 달성했다.

1979년부터 시작된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 우승을 포함한 6연승’은 최초의 기록. 1984년 오스트리아의 안드레아스 펠더와 2004년 핀란드의 얀네 아호넨이 기록한 4연승이 개막전 우승을 포함한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6연승은 또한 마티 하우타메키(핀란드)와 아호넨이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 기록.

모르겐슈테른은 24일 엥겔베르크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는 3위에 그쳐 신기록인 7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날 모르겐슈테른은 1, 2차 시기에서 각각 124.5m, 135m를 비행해 합계 246.6점(거리 점수+자세 점수)을 받았다. 1위는 125.5m, 136m를 날아 합계 252.7점을 받은 오스트리아의 그레고어 슐리렌차워.

하지만 모르겐슈테른은 월드컵 종합 포인트에서 660점으로 슐리렌차워(429점)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2∼2003 시즌에 데뷔한 모르겐슈테른은 그해 월드컵 시리즈의 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개인 종목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이 됐다. 하지만 월드컵 종합우승은 아직 못했다.

모르겐슈테른은 “개막전 우승을 포함해 6연승이라는 새 기록을 세운 것에 만족한다. 올 시즌 나의 최대 목표는 기록보다 월드컵 종합우승”이라고 말했다.

:스키 점프 월드컵 시리즈:

한 시즌은 보통 25∼30개 대회로 치러진다. 각 대회 우승자에게는 월드컵 포인트 100점, 2위에게는 80점이 부과되는 등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고 누적 포인트로 종합우승자를 가린다. 각각의 대회 경기는 HS-117, HS-134 등으로 다양한데 HS(Hill Size)는 점프대의 비행 거리를 뜻한다. HS-117은 점프대의 비행 거리가 117m라는 뜻. 스키장마다 점프대 길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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