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기는 거죠.”
새해 첫날 두 감독의 소망은 같았다. 둘은 그 어느 때보다 필승 결의가 굳어 보였다.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삼성화재 안젤코에 대한 공략법을 찾았다. 신영수 등 키가 큰 선수를 내세워 공격을 봉쇄하겠다. 새해 첫날 기분 좋은 승리를 낚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오늘 대한항공과 5일 LIG손해보험 경기가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과는 삼성화재의 기분 좋은 새해 첫 승리였다. 25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 뒤 스페인에서 온 여자 친구와 달콤한 휴식을 보낸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안젤코의 맹활약 덕택이었다.
삼성화재는 28득점을 올린 안젤코를 앞세워 보비(23득점)가 버틴 대한항공을 3-1(25-23, 25-23, 21-25, 25-19)로 꺾고 9승 1패로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7승 3패로 2위.
1세트 내내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23-23 동점에서 안젤코의 백어택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첫판을 따냈다. 2세트도 안젤코가 13득점을 올리는 기세를 떨쳤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세터 김영석 대신 키가 큰 김영래를 투입해 속공 작전을 펼친 게 맞아떨어져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4세트에서 안젤코를 장병철 대신 라이트로 옮기며 전술을 변화시켰고 안젤코는 대한항공의 왼쪽 벽을 무너뜨리며 마지막에 연속 5득점을 따내 승리를 확정했다.
여자부 GS칼텍스와 KT&G의 경기에서는 KT&G가 3-1(25-22, 25-17, 16-25, 25-21)로 이겼다. KT&G는 7승 1패로 선두 흥국생명과 승패를 맞췄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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