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코트선 싸움닭, 밖에선 순둥이… 너무 예쁜 안젤코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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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24)는 ‘샌님’ 같다. 수줍음이 많고 잘 웃는다. 하지만 코트에서는 싸움닭이 된다. 통역을 맡고 있는 손정식 씨는 “안젤코는 승부욕이 강해 경기가 시작되면 파이터로 바뀐다”고 전했다.

안젤코는 팀의 승부사다. 그가 나선 경기에서 패배는 없었다. 그는 2일 현재 V리그 득점(204점), 오픈공격(성공률 49.24%), 서브 성공률(세트당 0.53개) 1위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0-3으로 첫 패배를 당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안젤코는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신치용 감독이 말렸다는 후문. 크리스마스 때 스페인에서 날아온 여자친구 미넬라 데리치(26) 씨와 4일간 ‘달콤한’ 휴가를 다녀온 그를 배려해 준 것. 신 감독에게 보답하듯 안젤코는 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28득점을 올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안젤코는 2006∼2007 시즌 삼성화재의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와 다른 점이 많다는 게 손 씨의 얘기. “레안드로는 파괴력은 있지만 기복이 심했다. 반면 안젤코는 항상 배우려고 애쓰는 성실맨이다. 팀 동료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반은 한국 사람이다.”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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