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과 태권도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66·사진) 사무총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뇌물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독일 격주간지 ‘스포르트 인테른’은 8일 양 총장이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낫 인드라빠나(태국) WTF 부총재에게 1만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넨 혐의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총장은 “선의가 정치적으로 음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시 인드라빠나 부총재가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돼 옷가지를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만 제공했으나 부총재가 거절했다는 게 양 총장의 얘기다.
양 총장은 “호텔 방에서 인드라빠나 부총재에게 돈을 건넬 당시 지켜본 사람들도 있다”며 뇌물 수수 의혹 정보를 흘린 음해 세력을 찾아내 개인과 연맹 차원에서 법적 소송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정원 WTF 총재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계속 남도록 하기 위해 IOC 위원에 도전했는데 2월 1차 심의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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