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총장 ‘돈봉투 제공’ 논란

  • 입력 2008년 1월 11일 03시 00분


IOC윤리위 소환… 당사자 “정치적 음해”

“내 인생과 태권도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히겠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66·사진) 사무총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뇌물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독일 격주간지 ‘스포르트 인테른’은 8일 양 총장이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낫 인드라빠나(태국) WTF 부총재에게 1만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넨 혐의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윤리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총장은 “선의가 정치적으로 음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시 인드라빠나 부총재가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돼 옷가지를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만 제공했으나 부총재가 거절했다는 게 양 총장의 얘기다.

양 총장은 “호텔 방에서 인드라빠나 부총재에게 돈을 건넬 당시 지켜본 사람들도 있다”며 뇌물 수수 의혹 정보를 흘린 음해 세력을 찾아내 개인과 연맹 차원에서 법적 소송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정원 WTF 총재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계속 남도록 하기 위해 IOC 위원에 도전했는데 2월 1차 심의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촬영: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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