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징허게 반가워서… 징허게 쳤지라우”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7분



고향팬 원정응원의 힘으로 … 소니오픈 3R 15언더 사흘 내리 선두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경기에 앞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고향 전남 완도에서 11명의 지인이 멀리 하와이까지 응원을 왔다. 그 가운데는 어려운 시절에 아낌없이 도움을 줬던 완도 대성병원 전이양 원장 등도 있었다.

3라운드에 맞춰 응원을 온다는 소식에 최경주는 대회 전 무슨 일이 있어도 2라운드에서 예선 탈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제 절친한 팬들과 즐거운 우승 파티를 할 부푼 희망을 품게 됐다.

1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전날 2위 나상욱(코브라골프)에게 2타 앞섰던 그는 이날 2위로 점프한 뉴질랜드 출신 왼손잡이 신인 팀 윌킨스(199타)를 4타 차로 따돌리며 더 달아났다.

통산 7승을 올린 최경주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4개 대회에서 평균 타수 67타의 매서운 뒷심을 보인 끝에 모두 우승했다.

단체로 ‘K J Choi’라고 적힌 노란 티셔츠를 입고 나온 고향 팬들의 응원을 받은 최경주는 후배 나상욱과 동반 라운드에서 한 차례만 그린을 놓쳐 그린 적중률 94%에 이르는 절정의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7야드에 이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66.7%로 높았다. 1, 2라운드에서 물올랐던 퍼트 감각이 까다로운 핀 포지션 속에서 다소 흔들리며 32개까지 치솟은 게 옥에 티였다.

최경주는 “지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 2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유일하게 파 온에 실패한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14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1.5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18번홀(파5)에서는 첫날처럼 ‘명품’ 벙커 샷의 위력을 다시 선보였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다음 샷을 컵 1.8m에 떨어뜨려 한 타를 더 줄였다.

나상욱은 10언더파 200타로 스티브 마리노(미국)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0위(206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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