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몸담았던 두산 잔류냐, 새로운 도전을 위한 미국행이냐.”
자유계약선수(FA) 김동주(사진)의 선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FA 협상 만료일을 하루 앞둔 14일 김동주와 마지막 담판을 갖는다. 김태룡 운영홍보부장은 “메이저리그에서 연락을 해 왔다지만 김동주가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메이저리그에서 김동주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협정에 의해 해당 팀은 밝히지 않았다.
김동주는 FA 신분이라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동주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시즌 중에 관심을 가졌던 구단이 없었을 뿐 아니라 미국에 간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이승엽(요미우리) 심정수(삼성) 임창용(야쿠르트) 진필중(LG) 등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지만 미국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2004년 시즌을 마친 뒤 원 소속팀 삼성의 4년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일본 라쿠텐에서 2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본인이 거절했고 몇 년 전까지 러브 콜을 보냈던 메이저리그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임창용은 2년간 18억 원에 삼성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김동주에게 처음 제시한 액수는 4년 최대 62억 원이었지만 김동주가 두산과의 협상을 계속 피하는 동안 몸값은 50억 원대까지 내려갔다.
두산은 일본 등 해외 진출을 노리는 김동주가 임창용의 경우처럼 2년 조건을 내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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