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였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면서 축포가 터지자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
대한항공은 보비(29득점)와 장광균(17득점)을 앞세워 안젤코(38득점)가 버틴 ‘천적’ 삼성화재에 3-2(22-25, 25-23, 25-23, 22-25, 15-13)로 역전승했다.
대한항공의 이날 승리는 남달랐다. 삼성화재 상대 전적은 통산 1승 18패. 지난해 1월 3일 3-2로 이긴 뒤 매번 패하기만 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1년 10일 만의 ‘승리’와 보이지 않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양 팀은 1세트에서 12번의 동점을 기록하며 접전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22-22에서 고희진의 속공과 석진욱 안젤코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14-14부터 21-21까지 랠리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23-23에서 강동진의 스파이크에 이어 안젤코의 공격 범실에 편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이날 최대 점수차인 16-8까지 앞서며 세트를 챙겼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안젤코가 12득점을 올리는 데 힘입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분수령이 된 5세트에서 대한항공은 14-13까지 아슬아슬하게 앞서 나가다 이영택의 속공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10승 3패로 1위 삼성화재(11승 2패)를 바짝 뒤쫓았다.
구미에서는 LIG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3-0(25-16, 25-19, 25-19)으로 이겼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17, 23-25, 25-21, 25-18)로, KT&G가 GS칼텍스를 3-2(25-18, 25-23, 22-25, 24-26, 17-15)로 각각 꺾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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