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구 규칙은 올림픽 기간에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3점슛,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쿼터제가 채택됐다.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어떤 규칙 변경이 논의될까.
세계농구연맹 기술위원인 루보미르 코틀레바 씨에 따르면 △3점슛 거리를 625cm에서 50∼70cm 멀게 하고 △각 쿼터 시간을 10분에서 12분으로 연장하고 △개인 파울 한도를 5개에서 6개로 늘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이 단신 농구를 구사하는 한국 농구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가려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점슛 거리, 쿼터 시간, 개인 파울 수의 증가는 모두 우리에게 불리하다. 체력의 열세가 더욱 부각되기 때문.
아시아농구연맹은 45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대륙 연맹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두고 있다. 총회에서 규칙 변경을 저지하기 위해 스포츠 외교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여론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대한농구협회는 100주년 기념행사와 ‘비전5 선포식’을 거행했지만 이미 1960년대에 제기됐던 전용체육관 신설, 저변 확대를 위한 청소년 농구 활성화 등의 내용이 리바이벌되는 데 그쳤다.
한국농구연맹도 다음 시즌부터 ‘용병 기용’ 규정과 ‘신장 제한’ 규정을 수정 또는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농구가 무엇에 먼저 눈을 돌려야 할 것인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한층 거시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일찍이 안동 사람들이 외부 변화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고 ‘유림 생활관’에 집착해 모든 생활 방식을 예부터 해온 그대로 삶을 살아간다 해서 ‘안동 답답’이라 표현했다. 행여 우리 농구가 이 모습으로 보이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방 열 전 경원대 사회체육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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