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2008 PGA 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 소니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기록,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대회에서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역대 6번째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1년 우승자 브래드 팩슨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7번째 도전만에 소니 오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최경주는 개인통산 7승째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7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6개월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2005년부터 2008시즌까지 4년 연속 매 시즌 1승 이상을 달성하는 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4타를 앞선 상황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강한 바람에 밀려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티샷과 아이언샷이 벗어나며 버디 찬스를 잡지 못한 것. 하지만 최경주는 정확한 퍼팅을 앞세워 힘겹게 스코어를 관리했다.
1, 2번홀에 어려운 파퍼팅을 성공시킨 최경주는 4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더블 보기 위기였지만 보기퍼팅이 홀컵에 들어가 격차가 크게 줄어들 뻔한 고비를 넘겼다. 최경주는 5번홀에서도 까다로운 파퍼팅을 집어 넣어 위기를 탈출했다. 6,7,8번홀은 파.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9번홀.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홀컵 70cm 근처에서 첫 버디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볼이 홀컵을 흘러 나와 스코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최경주는 11번홀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볼이 홀컵을 돌다 나와 버디로 연결되지 않았다. 12번홀도 파.
최경주는 13번홀에서 또 1타를 잃었다. 벙커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1m가 넘지 않는 쉬운 퍼팅을 놓치고 말았다. 14,15,16번홀은 파.
잠시 주춤했던 최경주는 17번홀에서 멋진 칩샷을 선보였으나 또다시 홀컵을 돌고 나오는 불운으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버디가 없던 최경주는 마지막홀에서 팬들에게 멋진 버디를 선물했다. 세번째샷이 홀컵 80cm 근처로 붙어 버디 기회를 얻은 것. 최경주는 첫 버디를 챔피언 퍼팅으로 연결시키며 2위 로리 사바티니를 3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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