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최소경기 200승’ 포효

  • 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3분


산드린 vs 이동준 ‘형제 코트 위 결투’모비스의 에릭 산드린(오른쪽)이 공격을 하려 하자 동생인 오리온스 이동준이 가로막고 있다. 시즌 두 번째 형제 대결에서도 형이 속한 모비스가 이겼다. 울산=연합뉴스
산드린 vs 이동준 ‘형제 코트 위 결투’
모비스의 에릭 산드린(오른쪽)이 공격을 하려 하자 동생인 오리온스 이동준이 가로막고 있다. 시즌 두 번째 형제 대결에서도 형이 속한 모비스가 이겼다. 울산=연합뉴스
프로농구 동부 전창진 감독의 얼굴이 꽃처럼 활짝 폈다. 승리를 확정짓자 주먹을 불끈 쥐고 양팔을 쫙 폈다. ‘곰’이란 별명처럼 큰 포효였다.

전 감독이 프로농구 역대 최소 경기 200승을 달성했다. 335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해 347경기의 LG 신선우 감독을 제쳤다.

45세인 전 감독은 52세인 신 감독이 연일 경신 중인 최다승 기록(324승)을 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통산 승률에선 0.597로 신 감독(0.578)보다 0.019포인트가 높다.

대기록의 제물은 얄궂게도 용산고 8년 선배 신 감독이었다.

동부는 18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레지 오코사(17득점)와 카를로스 딕슨(16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69-67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린 동부는 2위 KT&G에 5.5경기 차로 넉넉히 앞서며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LG는 SK와 함께 5위로 떨어졌다.

전 감독의 200번째 승리는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동부는 2쿼터 박지현과 현주엽에게 연속 슛을 내주며 쿼터 중반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손규완의 3점포 4개와 딕슨의 슛이 살아나며 4쿼터 종료 1분 47초 전 67-67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김주성의 천금같은 가로채기를 딕슨이 자유투 라인에서 깨끗한 점프슛으로 연결시켜 결승점을 뽑아냈고, LG는 4.1초 전 잡은 마지막 공격에서 조상현의 슛이 불발로 그치며 땅을 쳤다.

전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그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에게 무척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함지훈(21득점)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1-73으로 꺾었다. 모비스 에릭 산드린(7득점)과 오리온스 이동준(6득점) 형제는 나란히 부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울산(모비스 2승 2패)
-1Q2Q3Q4Q합계
모비스186362181
오리온스1418241773
▽창원(동부 3승 1패)
-1Q2Q3Q4Q합계
동부1416211869
LG23211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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