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현대 매각, 국내 3개기업과 협상”

  • 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4분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왼쪽)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5층 총재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장단과 몰려든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왼쪽)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5층 총재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장단과 몰려든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세 기업과 협상 중이다.”

세 번이나 프로야구단 현대 매각에 실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시 새로운 기업들과 협상에 나섰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2차 이사회를 마친 뒤 “KBO는 세 기업과 현대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이며 이사회로부터 협상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세 기업 중 두 곳은 인수에 적극적이며 거론되는 금액도 KT로부터 받기로 했던 60억 원보다 훨씬 많다. 세 기업 모두 국내 기업이며 스포츠단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수에 나섰던 기업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에 언론에 알려지는 바람에 번번이 무산됐던 아픔을 겪은 KBO는 이번엔 극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하 총장은 “이사들에게조차 인수 후보 기업을 얘기하지 않았다. 세 기업이라는 것과 서울을 연고지로 한다는 것, 그리고 인수 금액이 KT보다 많다는 것만 말했다”며 후보 기업의 매출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하 총장은 “이전처럼 창단 백지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KBO가 기업을 결정하면 이사회에서는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인수 금액이 가입금인지 서울 입성 보상금 용도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 기업이 가입금을 납부하면 KBO가 프로야구 참여를 승인한 뒤 이를 어떻게 분배하느냐 하는 것은 이사회에서 재논의한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다음 이사회에서 기존 7개 구단은 가입금의 분배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하 총장은 한 구단이라도 분배에 불만을 품고 반대표를 던지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하 총장은 현대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기상 해외로 떠나기는 늦어 전지훈련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현대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현대 문제를 계기로 날로 증가되는 각 구단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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