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델라신 징크스… 신지애-지은희 조, 필리핀에 2타차 역전패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분전했지만…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신지애가 20일 열린 월드컵 여자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포볼 방식) 5번홀(파 5)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선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분전했지만…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신지애가 20일 열린 월드컵 여자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포볼 방식) 5번홀(파 5)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선시티=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계 미국인 도로시 델라신(28)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코리안 킬러’로 유명했다.

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00년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던 박세리를 꺾고 첫 승을 거둔 뒤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박세리에게 2년 연속 역전패를 안기며 우승했다. 2001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박세리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은 뒤 2003년 토너먼트오브챔피언에서는 연장 끝에 한희원을 눌렀다. 그는 2000년 박지은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라 박세리(1998년)와 김미현(1999년)으로 연결되던 한국 선수 신인상의 계보도 끊었다.

그런 델라신이 사상 첫 월드컵 여자골프대회의 우승 꿈을 키워 가던 한국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CC(파72)에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적어 내는 포볼 방식으로 열린 최종 3라운드.

신지애(하이마트)와 지은희(캘러웨이)를 앞세운 한국은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해 델라신과 제니퍼 로살레스가 짝을 이룬 필리핀(18언더파 198타)에 2타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동안 공동 2위-5위-3위에 머물며 정상과 인연이 없던 한국은 4회째를 맞은 올해에도 우승 언저리를 맴돌았다.

이날 델라신은 15∼1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필리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날 필리핀에 공동 선두를 허용한 한국은 이날 2타 차로 뒤지다 신지애의 5번 홀(파5) 이글에 이어 6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뒤 지은희가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부진하던 델라신이 15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쳤지만 칩인 버디를 낚으며 오히려 한국에 한 타 앞서 나갔다. 델라신은 17번 홀에서도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린 뒤 18번 홀(파5) 버디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은 신지애가 18번 홀에서 투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 뒤 바위에 맞고 그린에 올라가는 행운이 따랐으나 동타를 노린 이글퍼트가 컵 왼쪽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은 공동 3위(13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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