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징크스 깨고 자신감 얻어라

  •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쇼(show)를 하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KBS 2TV 생중계)에서 남미의 다크호스인 칠레와 첫 평가전을 치른다.

친선경기이지만 2000년 아시안컵 이후 7년여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허 감독으로선 복귀 후 첫 경기인 만큼 자신의 색깔과 전술 등 많은 것을 보여 줘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대표팀의 득점력 부진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허정무호’에 승선해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선수들에겐 이 경기가 주전 경쟁의 전쟁터다. 대표팀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베어벡호’에서 5명을 빼고는 모두 물갈이됐다.

허 감독은 29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칠레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르기 위한 첫걸음이며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면서도 “경기는 승부가 중요하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평가하겠다. 붙박이 대표선수는 있을 수 없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메이션도 전반 스리백, 후반 포백을 실험할 계획이다.

전반 3-5-2 포메이션을 펼칠 경우 공격 선봉에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조진수(제주 유나이티드)와 소속팀 전지훈련에서 좋은 골 감각을 보여 준 정조국(FC 서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관우(수원 삼성)가 중원 사령관을 맡고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황지수(포항 스틸러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친다. 좌우 측면엔 김치우(전남 드래곤즈), 이종민(울산 현대)이 설 예정. 골키퍼엔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병지(서울)가 선발로 낙점됐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보다 4계단 아래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장인 마르셀로 비엘사. 이번에는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평균 22.5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26일 일본과 치열한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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