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표면을 전혀 얼지 않은 녹색 그라운드로 되살려 놓은 것이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평가전이 1월에 열려 걱정이 많았다. 언 땅에서 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도 문제지만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심각한 전력 손실이 올 수 있기 때문. 이에 시설관리공단이 아이디어를 냈다.
28일 높이 2m짜리 행사용 대형 텐트 161개를 동원해 햇빛이 들지 않아 얼어 있는 남쪽 그라운드를 덮고 텐트 안에 온풍기 등을 설치해 언 땅을 녹인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설관리공단의 심성호 주임은 “한여름의 90%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를 끌어올렸다. 잔디 색깔도 녹색이어서 겨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