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데 이어 30일 남자핸드볼 대표팀도 역시 일본을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28-25로 이겼다. 남자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는 한국에 패했지만 남자는 한국을 이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속에 일본 관중 7000여 명이 모여 들었다. 전날에 이어 한국 응원단도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 문소리 김정은을 비롯해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 등 2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의 우렁찬 함성 속에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루었다.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져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전반 18분. 한국은 정수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7-6으로 앞서 나간 데 이어 윤경민의 가로채기를 백원철이 이어받아 속공을 성공시키며 8-6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이태영의 왼쪽 측면 돌파로 13-9까지 달아났고 전반전을 14-11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12분 20-17로 앞선 상황에서 정수영의 두 골에 이태영의 돌파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23-17로 6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일본은 이때부터 전열을 가다듬으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점수차는 23-21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백원철의 활약이 시작됐다.
백원철은 후반 25분 24-22에서 외곽슛을 넣었고 2분 뒤 26-24에서도 페인트 동작에 이은 돌파로 골을 성공시켰다.
백원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55초 전 왼쪽 측면 돌파 이후 슈팅까지 성공시키며 점수를 28-24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