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종애의 몸은 가냘프다. 186cm의 큰 키지만 몸무게는 62kg밖에 안 된다. 신한은행 하은주(200cm, 98kg), 정선민(185cm, 77kg) 옆에 서니 왜소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프로 11년차 이종애는 노련미를 앞세워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3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이종애(10득점, 7리바운드, 4블로킹)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55-45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은 3위 금호생명에 4경기 차로 달아났다. 반면 11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은 올 시즌 최소 득점의 수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포스트인 하은주-정선민 콤비를 맞아 이종애, 나에스더(182cm), 허윤정(183cm)이 모두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혈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종애는 자신보다 14cm나 큰 하은주(6득점)의 슛을 무려 세 번이나 찍으며 ‘블록슛 여왕’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뽐냈다. 하은주는 2점슛 11개를 시도해 1개만 성공시켰고, 정선민(19득점)도 필드슛은 5개밖에 넣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의 시즌 전적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고, 박정은 통산 6번째로 2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용인=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