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가의 교육 목표는 전인교육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못지않게 체육 음악 미술 등 인성을 쌓을 수 있는 교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교육도 겉으로는 전인교육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덕(德)과 체(體)보다는 지(智)를 우선시한다. 입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국어 영어 수학만을 강조하면서 체육은 무시한다. 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학생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공부하기도 바쁜데 체육 음악 미술까지 하면 어떡하느냐. 체육 음악 미술 시간을 줄여라”고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벤치마킹의 천국인 한국이 교육만은 늘 후진국을 벤치마킹한다”고 비난한다.
덕과 체가 빠진 교육의 실상은 참혹하기만 하다. 청소년 탈선은 증가하고 비만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령별 발달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육의 강화는 국내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다. 국내 스포츠의 저변이 약한 이유는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다. 스포츠를 알아야 팬도 되는 게 이치다. 교육 구조상 스포츠팬이 나오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지냈고 테니스를 즐기는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당선인이 수능과 영어교육 개혁 등 급한 불을 먼저 끄고 백년대계를 이끌 수 있는 전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