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는 서로가 전술 등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역발상이 필요했다는 것. 바로 삼성화재의 주무기인 속공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속공 대신 시간차와 오픈 공격 위주로 현대캐피탈을 공략했다. 속공을 막으려던 현대의 장신 센터진은 흔들렸다.
삼성화재 용병 안젤코 추크는 후위공격 10득점, 서브와 블로킹 각각 4득점 등 36득점하며 ‘트리플 크라운’(부문별 3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16-16 동점에서 장병철의 오픈 공격이 2회 연속 현대캐피탈 후인정의 블로킹에 막혔고 서브 실패까지 겹치면서 첫 세트를 22-25로 내줬다.
승부처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안젤코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백어택 득점을 올린 뒤 스파이크 서브로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가져왔다. 그는 한 세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인 16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안젤코는 4세트 18-16에서도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와 서브 등 기본기에서 우리가 강했던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상대 전적 3승 1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16승 3패로 1위를 지켰고 현대캐피탈은 13승 6패로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여자부 최하위인 5위 현대건설은 2위 KT&G를 3-1(23-25, 25-19, 25-19, 25-23)로 꺾고 3승째(14패)를 올렸고, 3위 GS칼텍스는 4위 한국도로공사를 3-1(25-20, 18-25, 25-23, 25-23)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