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간판 공격수 박철우(23)와 농구선수 출신 ‘얼짱’ 해설가 신혜인(23). “둘이 사귄다”는 얘기가 나돌자 라이벌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혜인의 아버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심기가 불편하게 됐다.
최근 이 사실을 접한 김 감독은 “둘이 사귄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솔직히 내 마음은 편치 못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철우가 삼성화재만 만나면 죽을 쒔는데 이유가 있었네”라며 농담까지 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박철우는 3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도 없는 상태에서 때린 스파이크가 네트를 맞고 아웃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그날 신혜인은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코트를 찾았고 경기장 전광판 TV 화면에 그의 모습이 잡혔다.
신 감독은 “둘이 배구 농구 축구 야구 동기 선수들 모임에서 만난 친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서로 사귀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박철우가 삼성화재 경기 때 유독 몸이 굳어 플레이를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배구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철우와 신혜인이 자주 어울려 다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약 2년 전 프로선수 재활전문센터 JDI스포츠클리닉에서 만난 게 인연. 신혜인은 부정맥으로 심장수술을 했고 박철우는 기흉(폐를 둘러싼 흉막 사이에 공기가 차는 것)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다 만났다. 동갑내기인 둘은 지난해 추석 무렵 뮤지컬을 보는 등 각종 공연 관람도 함께했다. 지난해 박철우가 기흉으로 수술을 받을 때는 신혜인이 병원을 찾았다.
신혜인은 “철우와 편한 친구사이는 맞다. 하지만 사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 주변에 축구 농구 야구하는 남자 친구도 많다. 그럼 다 사귀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철우도 “가끔 문자로 안부 전하는 사이이지만 사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흔들리던데…”라는 말에 둘은 “전혀 문제없는데 그런 눈으로 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