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장’ 라이언 긱스(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로 박지성과 나니가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출전과 승패 사이에 아이러니한 상관 관계가 성립되고 있다.
맨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이 선발 또는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두 차례나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오른 반면 나니가 그라운드에 나선 경기에서는 종종 선두를 아스날에게 내줬다.
박지성은 지난 선더랜드전과 포츠머스전에서 ‘산소탱크’란 별명답게 풍부한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맨유의 선두 등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웨스트햄전과 토트넘전에서 각각 오언 하그리브스와 긱스를 대신해 후반 교체 출전했던 나니는 표면상으로 박지성 못지 않은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역전패와 무승부를 기록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에만 출전하면 ‘복(福)’을 불러오는 박지성을 이용해 다시 선두탈환의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박지성 역시 부상 이전보다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그가 올 시즌 출전했던 4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를 챙긴점을 비춰볼때 ‘박지성 출전=맨유 승리’의 필승공식은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경기의 맥을 끊는 거친 플레이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나니보다는 성실한 플레이로 팀에 공헌도가 높은 박지성이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맨유는 오는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 올 시즌 세번째 선두탈환을 노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