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이 국기원 간 까닭은?

  • 입력 2008년 2월 14일 13시 03분


"아사! 얍!"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 전국 고교와 대학, 실업 태권도 팀이 모두 출전하는 8월 베이징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 1차 예선 대회장은 기합과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관중 속에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0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2) 동아대 교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를 위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은 그는 지난해 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다가 설을 앞두고 잠시 귀국했다.

문 교수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지만 경기장을 찾으면 다시 선수가 된 기분입니다. 제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지난해 6월 선수 복귀를 결심하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고 했다. 태권도 활성화를 위한 결심이었지만 일부에서 후배들이 국제무대에서 뛸 기회를 뺐었다는 비판도 받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2연패와 IOC 선수위원 모두 저에게 소중했어요. 하지만 태권도 선수 출신이 국제 스포츠 인사가 되는 것이 후배에게 모범이 되고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교수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6일 다시 뉴질랜드로 떠나 어학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6월 말부터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에서 IOC 선수위원 투표에 참가하는 국내외 1만5000명 선수를 상대로 득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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