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간) 중국 충칭에서 홈팀 중국을 상대로 1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2003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지만 2005년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이 참가한다.
중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0-1로 진 뒤 30년 동안 한 번도 한국을 이기지 못했다. 역대 전적 11무 15패. 지난해 9월부터 세르비아 출신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 대표팀은 지난달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SV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6일 이라크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주팅(다롄 스더) 등 올림픽 대표 출신 젊은 선수들을 10명이나 충원했다. 경험과 팀워크가 문제다. 이번에 한국 대표팀이 국내파 선수로만 구성된 점을 노려 30년 묵은 ‘공한증(恐韓症)’을 깨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국내파 선수로만 출전한다. 핵심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와 마키 세이치로(제프 지바)가 부상으로 제외돼 전력이 다소 약화됐다. 공격수 다시로 유조(가시마 앤틀러스)를 긴급 투입했지만 경험이 적다.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은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38승 19무 12패로 앞서 있지만 2000년 이후 맞대결에서는 2승 3무 2패로 팽팽하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수원 삼성)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테일)를 불러들였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 문인국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요르단을 1-0으로 이겨 상승세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에서 황재원(포항 스틸러스)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황재원은 개인 신상 문제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