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우리 신체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어디일까?
어떤 골퍼는 허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골퍼는 어깨나 무릎 관절을 말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각 골프 샷과 동작, 자세마다 필요한 중요 부위는 다르다.
가령 드라이버를 잘 치려면 임팩트 시에 긴 채를 감당할 수 있는 무릎과 허리의 균형이 중요한 반면 아이언샷에서는 어깨와 상체의 균형이 맞아야 알맞은 거리를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어프로치샷같이 짧은 거리의 볼을 칠 때는 일정한 리듬과 가벼운 터치감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손목의 역할이 중요하다. 흔히 어프로치샷을 성공하려면 손목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고정한 상태에서 백스윙의 크기와 임팩트 시의 터치감으로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손목이 가만히 고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골퍼라면 누구나 손목이 자꾸 움직이는 탓에 샷이 안으로 감기거나 조금 힘을 주어 손목을 고정시켜도 이내 뻣뻣해져서 바깥쪽으로 밀려버리는 현상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특히 그중에는 가벼운 어프로치샷을 하다가도 손목과 손바닥이 저려서 골프채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보통 손이 무감각하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주무르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거나 손가락에 아예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듯 손목에 문제가 있다면 2∼3개월 골프를 쉬면서 침과 찜질로 손상 조직의 부기를 가라앉혀 원래대로 재생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라운드할 때는 평소 손목에 통증이 없더라도 스윙을 할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약간 조이듯 손목시계를 착용하면 시계가 손목에 고정효과를 주는 동시에 손목을 통과하는 신경,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에 테이핑과 같은 효과를 주어 손목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클리닉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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