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훈련비 900만원 ‘현대 카드’로 일단 막아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제주 서귀포에 14일부터 스프링 캠프를 열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것.
센테니얼은 아직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하루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 훈련비에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 하루 훈련비만 900만 원
제주도에 내려온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은 모두 96명.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67명, 프런트 직원 16명이다. 이들은 서귀포의 한 콘도에 객실 49개를 잡았다. 단체할인을 받았지만 객실당 하루 숙박비는 6만 원. 하루 방값만 294만 원이 든다.
뷔페식으로 세 끼 제공되는 식사비는 1인당 하루 4만 원. 전체로는 384만 원이 들어가게 돼, 먹고 자는 데만 하루 7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
숙소에서 훈련장까지는 차로 10여 분 거리. 전세버스 2대와 승합차 3대, 승용차 1대를 빌렸다. 여기에 훈련장과 웨이트트레이닝장 사용비, 각종 부식비와 잡비를 포함하면 하루 800만∼900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 2일 경남 남해로 떠날 때까지 17일간 줄잡아 1억5000여만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물가 등을 생각하면 동남아시아에서 훈련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창단 전인 센테니얼은 아직 법인 설립이 안 돼 기존 현대가 쓰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첫 훈련부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 눈 내리는 스프링 캠프
훈련 둘째 날인 15일 오전 9시. 강창학 야구장에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이따금 눈발이 흩날렸다. 전날 추위로 고생을 했는지 어제보다 많은 선수들이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 방한장구를 착용하고 훈련에 참가했다. 간이 난로 2개가 등장했지만 선수들은 “춥다”는 말을 연발했다.
유니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선수단은 이날 아침 서울에서 급히 공수된 훈련 모자를 나눠 썼다. 정면에 센테니얼(Centennial)의 머리글자 ‘C’가 박혀 있다. 한 코치는 “이렇게 하나씩 (물품이) 지원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귀포=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