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슈퍼리그의 대결.’
17일 오후 4시 30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1차전 한국-중국전. 이 경기는 양국 국내 프로리그 선수들의 대결장이기도 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해외파가 빠진 채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중국도 자국 슈퍼리그 선수 위주로 출전한다.
한국은 강민수(전북 현대)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곽태휘(전남 드래곤즈)를 수비수로 배치한 스리백을 바탕으로 김남일(빗셀 고베) 오장은(울산 현대) 박원재(포항 스틸러스) 조원희(수원 삼성)가 미드필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방 공격수로는 박주영(FC 서울), 측면 공격수로는 염기훈(울산 현대) 이근호(대구 FC)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김남일 오장은 등이 경기장 중앙을 지키면서 박원재와 조원희가 측면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는 이 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포항이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조원희는 수원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 주고 있다.
박주영 등 국내파 공격수들은 허정무호 출범 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골 가뭄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허 감독이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한 공격수 조진수(제주)와 고기구(전남)도 기회를 보고 있다.
중국은 수비를 두껍게 한 후 기습에 나서는 공격 스타일이다. 수비에서는 리웨이펑(상하이 선화)이 핵심이다. 리웨이펑은 중국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인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중국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겸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 중 10명을 이번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한국은 1978년 이래 중국과의 A매치에서 15승 11무로 무패 행진을 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