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帝의 귀환… 소렌스탐, SBS오픈 10언더 우승 통산 70승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9분


‘골프 여제’가 부활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3라운드 17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7.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17개월 13일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 하는 소렌스탐. 하와이=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여제’가 부활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3라운드 17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7.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17개월 13일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 하는 소렌스탐. 하와이=로이터 연합뉴스
안니카 소렌스탐(37·스웨덴)은 2006년 9월 4일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69승을 달성한 뒤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 골프선수인 여동생 샬로타와 친구들에게서 ‘70’이라고 적힌 티셔츠와 와인을 받은 것.

하지만 그 옷을 입고 건배할 날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최악의 부진에 빠져들며 잊혀진 존재가 되는 듯했다.

소렌스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17일 미국 하와이 터틀베이 리조트(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2008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 3라운드.

소렌스탐은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17개월 13일 만에 LPGA투어 정상에 올라 7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투어 통산 최다승 1위 케이티 위트워스(88승)와 미키 라이트(82승)에 이어 세 번째.

소렌스탐은 지난해 목과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13개 대회에 출전해 1994년 데뷔 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세계 1위 자리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내줬다.

이런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시상식에서 눈시울을 붉힌 소렌스탐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2007년은 다 잊었다. 다시 정상을 향해 달리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평소 겨울 휴가를 즐기느라 하와이 대회에는 불참했던 그는 재기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시즌을 시작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85%의 높은 그린 적중률로 ‘스윙 머신’의 면모를 회복했다.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 불참한 오초아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벌어지는 HSBC여자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소렌스탐은 공동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 110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샷을 홀 1.2m에 붙여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나선 뒤 17번홀(파4)에서 7.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 수석 합격자인 재미교포 제인 박은 공동 2위(8언더파).

지난해 신인왕인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은 10번홀(파4)에서 지연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하는 불운 속에 공동 5위(7언더파)를 차지했다.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7위(6언더파).

SBS오픈 최종 순위
순위선수스코어
1안니카 소렌스탐-10206(70-67-69)
2제인 박-8208(70-68-70)
루시 굴랴나미타208(71-69-68)
로라 디아스208(70-68-70)
5안젤라 박-7209(75-65-69)
우에다 모모코209(71-67-71)
7신지애-6210(71-69-70)
8김인경-5211(70-70-71)
쳉야니211(70-72-69)
12한희원-4212(72-70-70)
이선화212(74-68-70)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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