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많았는데… 아쉬운 무승부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난형난제 ‘공이 어디로 갔지?’ 한국의 이근호(오른쪽)가 북한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 공을 놓치고 있다. 충칭=연합뉴스
난형난제 ‘공이 어디로 갔지?’ 한국의 이근호(오른쪽)가 북한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 공을 놓치고 있다. 충칭=연합뉴스
2년 6개월 만의 남북 축구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북한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005년 8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같은 대회에서 마주쳤으나 또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4무 1패로 한국이 우세를 유지했다.

한국과 북한은 3월 26일 평양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그 전초전.

한국은 간판 공격수 박주영(FC 서울)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해 187cm의 장신 공격수 고기구(전남 드래곤즈)를 공격 선발로 내세웠다. 북한에서는 재일교포 출신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전방에 섰다.

북한은 수비진을 두껍게 한 뒤 신중하게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0분 염기훈(울산 현대)이 북한 오른쪽을 파고들다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자신이 직접 차 넣은 데 힘입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염기훈은 수비진을 피해 강력한 왼발 슛을 성공시켜 ‘왼발의 달인’임을 보였다.

후반 13분에는 북한의 박철진이 거친 행동을 보여 퇴장을 당했고 승리는 한국 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7분 북한 정대세의 역습에 허를 찔리며 동점골을 내주었다. 정대세는 한국 수비 2명을 따돌리며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45분경 이근호(대구 FC)가 날린 회심의 슛이 빗나가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한국의 이상호(제주 유나이티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고기구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서 선발 출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일본은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중국은 2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충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순위표
순위국가승점
한국110434
일본110214
북한020222
중국002240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 다득점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